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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끄적

241018

by ehei 2024. 10. 18.

요새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꼽자면 “새상의 모든 음악”이다. 거기서는 꽤 인상깊은 인용이 많이 나온다. 무엇보다 평소에 듣기 힘든 비주류 음악이 많이 나와 좋아한다. 거기서 나온 인용 중에 로마인들이 편지에 주로 썼다는 인사말이 생각났다. “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 아마 연락이 끊긴 친구들이 생각나서 그럴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옛 동료들이 그래서 그럴지도 모른다. 며칠 잔 꿈에는 지난 회사에서 일했던 동료의 집에 초대받기도 했다. 어제는 엘레베이터에서 이전 동료에게 인사를 받았는데 그리 기쁠 수 없았다.

어제는 일찍 출근했기 때문에 운동을 마치고도 10시 안에 돌아갈 수 있았다. 좋은 매물도 발견한 김에 귀가길에 신대방 역에서 마우스를 하나 샀다. 중고지만 꽤 신품이었다. 부인이 손목 아픔을 심심치 않게 이야기해서 수직 마우스를 하나 사주고 싶었다. 가격이 좀 비싸서 망설이다가 어제야 하나 샀다. 집에 도착하니 10시 전이었다. 첫째와 부인은 영어 읽기를 하고 둘째는 혼자 책을 읽고 있었다. 씻고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러다 잠도 잘 안 오고 아이들도 잠든 것 같아 일어나서 명상이나 햐보는게 어떨까 싶었다. 조용히 일어나 발걸음을 내딛는데 아뿔싸 그만 무언가에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발 밑에 둘째 아이가 있었는데 다행히 그 위로 그러지 않았던 것이 천만다행이라 할 수 있다. 밤눈이 순간적으로 어두워 몰랐는데 살펴보니 둘째가 머리맡에 놓은 책에 그랬던 것 같았다. 큰일날 뻔한 순간이었다. 내 체중을 실은 채로 아이 몸에 떨어졌으면... 끔찍할 뻔 했다. 좀더 조심해야겠다.

일어나서 명상은 하지 않고 게임이 생각나서 그걸 했다. 드워프 포트리스의 놀라운 자유도에 대한 글을 읽다가 좀더 쉽다는 림월드를 해보기로 했다. 사실 페즈를 먼저 잡았는데 점점 퍼즐이 어려워지고 추상적이 되어서 그만두었다. 처음 시작한 정착민은 셋이다. 그 중 한 명은 임심한 상탸이다. 즐거운 전원 생활을 하던 중 점점 식량이 떨어져갔다. 그러다가 야생동물 쥐의 습격으로 한 명이 그만 중상을 입고 죽었다. 남은 둘은 일상을 살다 출산하고 다시 마음을 다 잡고 삶을 영위하는 중이었다. 그러다 한 명이 야생동물의 습격으로 그만 또 중상을 입었다. 그걸 구하려고 한 남은 한 명도 그렇게 되었다. 보행이 불가능한 세 명은 그만 아사했다. 비극적 결말이었지만 꽤 재미있었다. 아마 한 동안은 이걸 하지 않을까 싶다.

요새 딸과 등교길을 자주 함께 하는데 당근에서 무언가 사고 싶어했다. 아마 내일은 딸과 동행하여 거래를 하러 갈지도 모르겠다. 비도 오기도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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