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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끄적

241118

by ehei 2024. 11. 18.

지난 토요일에는 첫째와 치과를 갔다. 이가 몹시 흔들려 발치를 원했다. 불소 도포도 하려고 했는데 웬일인지 다음 학기에 할 것을 권했다. 그게 비용 부담이 훨씬 적어서 그렇게 했다. 발치는 쉽게 끝났고 기념으로 열쇠고리까지 줘서 아이가 좋아했다. 집에 가니 어느새 10시였다. 이제 오늘의 약속 장소로 가야할 때였다. 송도에서 사촌 조카되는 분과 식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올해 80살을 맞이한 그 분은 왕래가 있는 본인쪽 친척이 거의 없다. 아니 나와 동생만 있다고 해야겠다. 그나마 동생은 무척 거북스럽게 생각한다. 동생은 내 아버지의 성격 그대로이다. 다른 사람의 호의를 반드시 갚아야한다는 성격이다. 나는 좀 다르다. 그 사람의 호의를 갚을 수 있으면 갚지만 사정이 안되면 어쩔 수 없다는 그런 생각이다.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걸 받고 갚을 기회는 언제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그런 연유로 동생은 방문을 꺼리기 때문에 겨우 설득을 해서 같이 갈 수 있었다.

식사를 하는 곳은 해산물 요리를 제공한다. 사실 여기를 추석 때도 그분들 가족과 함께 방문했기 때문에 또 가는 건 그다지 즐거운 일은 아니었다. 음식이 입맛에 그다지 맞지도 않고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코스도 강하고 자극적인 조미료도 무엇보다 상당히 비싼 가격이 나에게 거부감을 들게 했다. 하지만 그분의 뜻이니 따르는게 맞아 보였다. 길이 좀 막혔지먼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했다. 날씨는 몹시 화창했다. 동샹 내외는 이미 도착해있었고 함께 식당으로 갔다. 그곳에 그분의 큰딸과 조카분이 이미 기다리고 계셨다. 큰딸 분은 주문을 하고는 바로 자리를 떴다. 음식에 대한 취향이나 동생의 호감을 떠나서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졌다. 그분과 이야기도 많이 했다. 아이들도 동생 부부와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제수씨가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동영상을 휴대폰으로 보여주는게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자주 있는 일도 아니다.

식사를 하고 음료를 주문해서 바깥에 나왔다. 안에는 행사로 인해 가뜩이나 부족한 자리가 더 모자랐다. 그런데 그 사이가 날씨가 완전히 바뀌어있었다. 바람이 거세고 빗방울까지 떨어졌다. 결국 실내로 들어갔지만 자리가 없어 잠시 머물다가 그분을 집에 데려다주었다. 집에 오는 길은 비 때문인지 정체가 심했다. 가다보니 사고가 있었다. 그곳을 지나니 운전이 조금 수월해졌다. 집에 도착하니 어느새 4시 반이었다. 잠시 쉬었다가 아이들과 게임을 하러갔다. 집에 와서 부인이 준비해놓은 저녁을 먹었다. 그녀의 요리 솜씨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어서 식사 시간은 큰 즐거움이다. 이제 생각해보면 그분과 함께 집에서 식사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너무 먼 거리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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