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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끄적

241129

by ehei 2024. 11. 29.

어제는 전 직장 동료와 함께 영화를 보았다. 이미 봤던 “글래디에이터 2”였다. 액션은 화려했지만 그렇다고 짧은 시간에 두번볼만한 영화는 아니었다. 게다가 이해못할 마무리를 다시 한번 보게 되니 그저 졸음이 올 뿐이었다. 차라리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껄 하고 후회도 되었다. 하지만 내게 먼저 말 걸어주는 얼마 안되는 친구같은 존재이다. 소중히 하고 싶고 가끔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어제는 밤 사이 눈이 몹시 왔다. 길이 막힐까봐 장모님께 부탁하여 애들을 일찍 맡기고 나왔다. 걱정과는 반대로 길은 원활했다. 어쩌면 버스를 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9시에 직장 근처에 내렸다.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탄천 길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길이 험하겠지만 1시간이나 남았으니까. 예상대로 길은 평탄치 않았다. 눈은 30cm 넘게 쌓였고 무거운 눈이 쌓인 나무는 휘어져 곳곳에 동굴같은 모습을 만들었다. 하지먼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마치 관광을 한 것처럼 반짝이는 눈 길을 걷는 것은 굉장한 경험이었다. 채 잎이 떨어지지 않은 나무에 눈이 쌓여 마치 겨울왕국에서 본 것 같은 신기한 모습이 곳곳에 있었다. 걷는 길은 쉽지 않았지먼 하나도 힘든 느낌은 없었고 오히려 무언가 받은 느낌이었다.

회사에 도착하니 사람들의 불만이 많았다. 나같이 서울에서 온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괜찮았던 것 같지만 경기권은 차량 고장에 지하철 연착에 별별 소동이 다 있었던 것 같았다. 나도 회사가 잘한 처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근로자들이 단결하지 않고는 바뀌지 않는다. 나부터도 해고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흔들릴 것 같다. 그럼애도 한 구석에 믿는 곳이라도 만들려면 흥미있는 주제를 좀더 파고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좀 더 시간을 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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