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한 근미래, 군비 유지에 지친 미국과 북한이 화해를 하고 일본은 극심한 경제 침체로 어지럽다. 그러던 중, 북한에서는 비밀 임무인 '반도에서 나가라'가 실행되어 일본 후쿠오카를 침공한다. 겨우 9명으로 시작하여 AN-2를 타고 500명이 추가로 도착하고 일주일 뒤에는 무려 12만명이 도하한다. 그들이 오면 후쿠오카를 포함한 큐슈는 일본에서 분리되고, 한반도에 형성된 자본주의-사회주의 전선은 그곳으로 이동된다. 과연 일본을 구할 이들은 누구일까.
상권은 프롤로그를 제외하고는 이전의 무라카미 류 특유의 묘한 분위기가 완전히 배제된다. 거의 스릴러 소설 수준. 실감나게 전해지는 이야기도 일품. 하권부터는 그 특유의 마이너들이 활약한다. 대신 긴장감이 줄어든다. 상당히 많은 분량인데도 잘 읽히는 소설. 다만 마지막 결말로 치닫는 과정이 웬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특히 호텔의 설계도를 구해온다거나, 밀리터리 매니아라고는 하지만 H&K사의 무탄피소총을 갖고 있다거나 등등. 뭐, 그래도 그럴듯한 결말이 있어야 하고, 이런 부분은 대충 읽으면 큰 흠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