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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반도에서 나가라

by ehei 2006. 6. 19.

그럴듯한 근미래, 군비 유지에 지친 미국과 북한이 화해를 하고 일본은 극심한 경제 침체로 어지럽다. 그러던 중, 북한에서는 비밀 임무인 '반도에서 나가라'가 실행되어 일본 후쿠오카를 침공한다. 겨우 9명으로 시작하여 AN-2를 타고 500명이 추가로 도착하고 일주일 뒤에는 무려 12만명이 도하한다. 그들이 오면 후쿠오카를 포함한 큐슈는 일본에서 분리되고, 한반도에 형성된 자본주의-사회주의 전선은 그곳으로 이동된다. 과연 일본을 구할 이들은 누구일까.

 

상권은 프롤로그를 제외하고는 이전의 무라카미 류 특유의 묘한 분위기가 완전히 배제된다. 거의 스릴러 소설 수준. 실감나게 전해지는 이야기도 일품. 하권부터는 그 특유의 마이너들이 활약한다. 대신 긴장감이 줄어든다. 상당히 많은 분량인데도 잘 읽히는 소설. 다만 마지막 결말로 치닫는 과정이 웬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특히 호텔의 설계도를 구해온다거나, 밀리터리 매니아라고는 하지만 H&K사의 무탄피소총을 갖고 있다거나 등등. 뭐, 그래도 그럴듯한 결말이 있어야 하고, 이런 부분은 대충 읽으면 큰 흠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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