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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제왕 중앙 은행 총재가 자본주의의 멸망을 예언한다면? 강연회에 나와 국가가 파산했다고 주장한다면? 국가 간의 대출을 하는데 국경선 협의를 한다면? 놀랍게도 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있었던 혼란의 와중에 실제로 생긴 일이다. 책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혼란스러운 국내 상황을 금본위제에 맞춰 해결하려다 실패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금본위제는 물가 안정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금 보유량에 맞춰 통화를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제도가 그렇듯 돌발 요인이 없을 때는 잘 돌아간다. 그러나 위기가 닥치고 사건이 극단적으로 일어날 경우이다. 이럴 때 대응또한 극단이 될 수 밖에 없다. 아주 작은 일부터 대공황이 시작되었다고 책은 언급한다. 한 은행이 주식을 고.. 2020. 7. 28.
공황의 조건 어느 특정한 시기에는 엄청나게 많은 멍청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멍청한 돈을 갖고 있다. ... 이따금 ... 이런 사람들의 돈-말하자면 나라의 눈 먼 자본-은 특히 거대하고 열망에 가득 차 있다. 그 돈은 자신을 먹어 삼킬 누군가를 찾는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엄청나게" 많다. 그 돈이 누군가를 찾으면 "투기"가 일어나고, 사람들이 그 돈을 다 집어 삼키면 "공황"이 일어난다. 2020. 7. 25.
배울 수 있다는 신념 무앗딥이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자신이 배울 수 있다는 기본적인 신념이었다. 자신이 배울 수 있음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 그리고 어렵다고 믿는 사람들이 그보다 훨씬 많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무앗딥은 모든 경험에 교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2020. 7. 22.
스트레스 테스트 세계금융위기 때 난 뭐하고 있었지. 아마 당시 재직 중인 회사에서 여러 해외 서비스를 준비하느냐 바빴던 것 같다. 게다가 결혼도 있었다. 그리고 당시 내 재산은 결혼을 위해 전부 예금 형태여서 뭔가 와닿는 손실도 없었다. 부인 또한 그렇고. 결혼 후에는 전셋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자산 변동도 알 수 없었다. 2014년이 될 때까지 주식은 한 주도 없었다. 그래서 이런 엄청난 사건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뉴스도 별로 보지 않았나보다. 아마 게임하기에 바빴던 걸로 생각된다. 지금은 약간의 주식이 있고 게임할 시간이 잘 안나는 나머지 심심하면 경제 관련 소식을 찾는다. 그래서 더 민감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올해 할 게 많아 조금 멀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새로 가진 영화 감상 취미도 괜찮고 말이다. 그래서일까.. 2020. 5. 12.
200508 이제 코로나는 끝났나보다. 금요일 밤. 여지없이 차가 막힌다. 버스전용차선도 유효 시간이 지난지라 집에 가는 길은 점점 길어진다. 어제는 쓸데없이 카운트다운 앱을 쓸 생각을 했다. 나에 대한 긴장감을 높이고 싶었다. 연말까지 250일 넘게 남았다. 나름 게임을 두 개 더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캐릭터 모델링이 필요하기에 블렌더를 공부하려고 한다. 그리고 cpp 표준 라이브러리를 익히는 일도 틈틈이 하고 있다. 사실 유니티 배우는데 도움도 안 되고, 이걸로 대형 프로젝트를 할 날이 올까 싶지만... 그런데 재미있다. 오늘은 zip을 cpp로 구현하다가 range의 존재를 알았다. 셸에서처럼 파이프라인 식으로 값을 반복시키면서 계속 연산할 수 있다. view, action 등으로 처리도 알기쉽게 표시.. 2020. 5. 8.
49가지 단서로 예측한 중국의 미래 결론적으로 심심한 책이었다. 매우 상식적인 책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악당은 아니며 중국 정부도 세계 정복 따위는 꿈꾸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음모론이나 선동적인 내용 없이 오로지 중국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49번 반박한다. 반쯤 읽으니 지루해서 대충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은 건 중국에 관해 모르는 사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덕이었다. 나도 중국인이 특별히 사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의 세포만 두고 보자. 피부 세포와 뇌세포가 생물 단위로 보면 다를까? 그러나 뇌가 누구 머리에 들어있는지에 따라 세포는 사악한 목적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나는 중국의 정치적 의도와 앞으로의 전망을 알고 싶었다. 그런데 하나같이 아니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런 증거.. 2020. 4. 24.
푸른 알약 에이즈에 걸린 모녀와 동거하는 남자의 이야기. 에이즈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많이 지적해준다. 타액으로 전염될 확률은 극히 낮다는 것. 성행위도 남성 피임 기구를 사용하면 사실상 문제 없다는 것 등... 하지만 만화에서는 그것이 터져서(...) 급히 병원에 방문해 검사하는 내용도 있다. 그때까지 조마조마해하는 건 덤이고.. 에이즈에 걸린 연인과 그녀의 아들과 사는 것이 뭔가 특별해보이지 않고 담담한 자기 고백같은 만화이다. 사실 병이 문제일까. 세상에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나와 어울리고 상대의 매력에 빠져야 한다. 막상 그렇다고 믿고 살아도 문제 생기는 경우는 허다하다. 금전, 대화 또는 온갖 외부 문제들... 그걸 거치면서 상대를 재평가하게 된다. 때문에 그의 선택이 이상하거나 특이해보이지 않았.. 2020. 4. 20.
마당 씨의 좋은 시절 2020. 4. 18.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2020. 4. 18.
창조론 연대기 2020. 4. 18.
우울증 탈출 2020. 4. 18.
만화로 보는 지적이고 오싹한 현대심리학 2020. 4. 18.
식물과 함께 사는 집 2020년 4월 18일 현황. 화분을 대부분 합치고 있다. 관리하기 영 귀찮고, 무엇보다 뿌리파리 때문에 아주 성가시다... 퐁퐁물을 끼얹고 과산화수소 희석액도 끼얹었지만 소용이 없다. 화분 세 개 합친 것이 있는데 이것은 아파트 정원에 심어버릴까 고민 중이다. 처음 사진은 구아바 나무인데 생일 선물로 받았다. 양 옆에는 깨를 심었는데 너무 잘 자란다... 직장 오가는 길에 채취한 토끼풀과 보리 씨앗 등을 심었더니 잡초밭 같은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두번째 사진은 셀린과 해피트리와 호야가 심어져 있다. 2020. 4. 18.
181011~181116,191022 전자책으로 끄적거렸던 일기인데 이것도 소중한 내 마음이니 여기에 옮긴다. 2018년 2019년 2020. 4. 18.
단체교섭 타결 만화 2019년 6월 24일에 그린 만화. 그러나 단체교섭 서명은 연기되고 이후에는 폐업을 맞아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원래는 동료 분이 좀더 예쁘게 만화로 그려주시기로 했지만 프로젝트 종료와 함께 유야무야. 그래도 이것도 추억이겠지 2020. 4. 18.
200417 어제는 간만에 조깅을 했다. 대기로 인해 못하고 코로나 때문에 못하고 감기 걸릴까봐 조심한다고 못하고. 그러다가 4개월을 보냈다. 회사 운동시설은 재개할 기약이 없기에 집 근처에서 운동하기로 했다. 어제 일찍 퇴근해서 집에 저녁 8시에 도착했다. 나가서 준비 운동을 하고 달렸다. 15분을 목표로 달렸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점점 느낌이 좋아졌다. 살아있다는 느낌. 그것이 좋았다. 올해는 내 수준을 크게 키워보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려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전에 몸살걸려서 한달간 아무것도 못했던 기억이 있다. 올해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가능한 시간을 아끼려 대인 관계도 최소화하고 있다. 이 느낌... 최대한 오래 가져가 보자. 나는 많이 부족하다. 오늘 만난 분은 헤드헌터에게 직접 제의도 .. 2020. 4. 17.
200409 전환 배치 기간을 겪으며 경험한 것이 컸다. 나이는 많고 개발 경험은 시장 추세에 안 맞는다는 것이다. 자신만만하다가 죄다 낙방하고 마음이 약해져서 나중에는 공부도 제대로 못했다. 산책이 유일한 안식이었다. 그런 걸 또 경험하지 않으려고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다. 물론 잘 되지는 않는다. 허나 난 경험이 있다. 무에서 유를 공부한 경험을. 30살이 되어 중학수학에서 대학수학까지 공부한 경험을.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익힌 경험을. 나이 덕에 두렵지만 그런 경험을 떠올리면 또 할 수 있다는 용기가 든다. 그 때 경험으로는 공부도 근육처럼 계속 해야 잘된다. 학습 곡선은 사실이다. 일단은 유니티 공부에 추를 두고 있다. 유니티 학습 사이트(http://learn.unity.com)에서 동영상 강좌를 들으며 따.. 2020. 4. 9.
200408 이상한 취미가 생겼다. 퇴근하는 길에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가 버려 있으면 주워온다. 그래서 깨끗이 씻고 재활용한다. 누구에게 말하기도 좀 민망한 취미임에 틀림없다. 부인에게 부끄러운 취미를 들켰는데 그녀 왈 씽크대에서 씻지 말라고 했다. 하긴 그건 내가 생각해도 잘못했다. 어쨌든 그렇게 분리해놓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가 그랬지. 쓰레기를 버리면 지구에게 미안하다고. 정말 쓰레기는 너무 많다. 무엇보다 재활용은 어렵다. 가장 많은 페트병을 예로 들어보자. 뚜껑은 보통 PP, HDPE이다. 뚜껑은 그냥 버리다가 너무 많아서 이것도 따로 모은다. 뚜껑과 병을 이어주는 고리는 쪽가위로 잘라낸다. 그냥 가위로는 틈으로 잘 들어가지 않는다. 비닐도 뜯어낸다. 최근에는 뜯어내기 좋게 했다지만 여전히 어렵다... 2020. 4. 8.
200402 보라매 공원에 갔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어디도 가지 못하는 두 딸이 집에만 갇혀있다. 장모님이 좀처럼 놀이터도 데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큰 딸의 소망을 쫓아 거기로 향했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평일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 주차하기도 애먹었다. 큰 딸은 이제 컸는지 제멋대로 멀리 가버린다. 덕분에 작은 딸을 안고 짐을 주렁주렁 든 채 큰 딸을 찾아 헤매야했다. 운이 좋아서 다행히 비행기가 전시된 곳 근처에서 맞닥뜨렸다. 어쩔 수 없이 꾸짖었다. 점심은 편의점에서 산 빵과 과자로 때웠다. 남은 건 비둘기에게 주었는데, 두 딸은 그 재미에 쏙 빠졌다. 비둘기를 보고 겁내던 작은 딸도 나중에는 스스럼없이 비둘기 떼로 향한다. 그리고 놀이터에서 두 시간 가량 놀았다. 작은 딸은 피곤한지 꾸벅꾸벅 .. 2020. 4. 3.
200401 운동을 할 기회를 못 찾고 있다. 회사에서 운동은 물 건넌 것 같아 신발도 집으로 가져왔다. 집 앞에 평탄한 곳이 있어서 거기서 뛰어보려 한다. 그런데 감기에 걸릴까봐 새벽에 못 나가겠다. 그럼 언제 하지? 부인 말대로 밤 중에 하는 수 밖에 없는 듯하다. 어쩔 수 없지... 지금 상황에는 코딩 백 줄보다 건강이 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하다. 오늘 퇴근해서 해봐야겠다. 어제는 산책하며 마지막으로 전환 배치 대기 중인 분과조금 긴 산책을 했다. 그 분은 게임에는 뜻이 없고 코딩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그 분도 곧 나갈 것 같다. 이미 2차 테스트까지 통과했다고 한다. 그 분은 말은 안 하시지만 나름 열심히 하고 계셨다. 반면 나는 여기서 뭐하고 있을까... 주변에 의미없는 포부만 떠들다가 어영부영 다.. 2020. 4. 1.
현명한 투자자 워런 버핏 할아버지가 이 책을 워낙 추천했기 때문에 언제고 읽어봐야지 했는데 이제야 읽었다. 그런데 책은 생각보다 재미없었다. 글솜씨는 버핏 할아버지 쪽이 훨씬 낫다. 게다가 책은 완전 미국 지향적이다. 미국에서만 가능한 저축 채권 투자 같은 것이 그 예이다. 게다가 논평 같은 것이 책의 몰입을 방해한다. 그러나 이 책에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는 건 틀림없다. 투자에 있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 그러기에 심리적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상황이 와도 버틸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렇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가? 자문하면 많은 부분을 위험 자산에 투입했기 때문에 손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몰리는 느낌은 없다. 허세가 있는 성격이어서 .. 2020. 3. 30.
200330 꿈에서 굴욕감을 느꼈다. 살짝 잊고 있던 그 느낌... 나는 어느 회사에 있었다. 거기에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사장으로 연설을 하고 있었다. 회사에 대해 비전에 대해. 그런데 나만 등을 돌리고 앉아 있었다. 왜냐하면 난 프로젝트에서 배제된 인물이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그런 감정을 어느새 살짝 잊었다. 이제보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쓸데없이 낭비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아마 1년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 전에 이직 준비를 마쳐야 한다. 좀 더 집중해보자. 쓸데없는 물건도 처리하자. 2020. 3. 30.
꿈꾸는 책들의 도시 간만에 만화책이 보고 싶어 빌렸다. 미리보기를 보니 매우 아름다운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다 보니 정말 공들인 그림은 그야말로 역작이라 할 만 했다. 문제는 동화책 마냥 재미가 없다는 것.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이야기는 마치 놀이 기구 마냥 개연성 없이 돌발적으로 흘러간다. 맥거핀으로 시작해서 여러 떡밥을 회수하지만 주인공 보정으로 모든 전개가 흘러간다. 이야기가 끝난 후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일일이 모형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가장 놀라울 정도로 이야기는 하품날 정도이다. 책 안에서 책이 권력의 중심이고 책이 모든 사건을 전개하는데 막상 그 책은 재미없다는 모순이 재밌었다. 참 마지막 사진에 있는 그림자제왕은 종이 갑옷을 입고 있다는 설정인데 정말 종이로 모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뾰족뾰.. 2020. 3. 19.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도서관이 코로나 사태로 죄다 문을 닫았다. 그래서 책 갈증이 있었다. 다행히 근처 도서관에서 택배 대출을 해준다. 고마운 일이다. 휴일에 읽어보니 이 책은 큰 문제가 있다. 타인의 여러 투자 성공담을 논하는데 인터뷰가 없다. 즉 저자의 상상으로 이루어져있다. 지금보면 무조건 해야하는 투자인데 그때는 아무도 안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저자가 수치를 들어가며 설명해주는데 아무런 근거가 없다. 성공한 사람이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는 도무지 알 수 없다. 주식 거장들의 단문도 여럿 인용하지만 사실 감흥은 없다. 명언집 보려고 한 건 아니니까. 이걸 보고 주식에서 성공하는 요인은 정말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업을 골랐다고 생각하면 기도하는 것만 남았다. 필승 투자법... 그런 건 없고.. 2020. 3. 16.
200314 프로그래머스에서 적당한 챌린지가 나와 도전해보았다. 이번에는 웹프론트엔드이다. https://programmers.co.kr/competitions/131/2020-web-fe-first 순수 자바스크립트로 한다고 해서 Learning JavaScript를 조금 읽었다. 물론 다 보지는 못했다. 어쨌든 이전에 웹 개발 경험이 있던 분이 언급했던 여러 용어가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package.json, ES6, Babel 등등. 그리고 어제는 시험 날짜였다. 배우자의 도움으로 토요일 4시간을 할당받았다. readme.md를 읽은 첫 느낌은 당혹이었다. 이걸 할 수 있을까... 약간의 장애 후에 코드를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가상 머신처럼 웹에서 Visual Studio Code를 실행하고 터미널을 .. 2020. 3. 15.
회사를 추억하며 #1 이전 회사를 9년 가까이 다녔기에 여러 사람을 만났다. 그래서인지 많은 일이 있었다. 무엇보다 사람이 생각난다. 나는 늦게 합류했지만, 앞서 회사를 창업할 때 함께 한 이들.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에 대해 익명으로 써보고자 한다. 그런 거장들과 함께 일한 것으로도 사실 영광이다. 게다가 나의 장년 대부분을 장식한 추억이니까 ... 그 사람은 고기를 무척 좋아했다. 덩치도 매우 좋았다. 회사에는 항상 운동복 차림에 크로스백을 맸고 60인치에 달하는 4K 텔레비전을 모니터로 썼다. 그럼에도 아이러니하게도 글꼴 크기는 100 포인트가 넘었다. 조망이 전혀 안되는데도 코딩 솜씨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템플릿 라이브러리를 처음부터 혼자 짤 수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컴파일러 레벨까지 완전히 알고 있.. 2020. 3. 3.
200224 최근에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감염자가 생기면 회사가 휴업하게 되니 무조건 마스크를 쓰라고 공지가 왔다. 그런데 신종 플루나 메르스가 유행할 때는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분명 그 때도 회사를 다니고 일했었는데... 과거는 아름다워서 그런가. 동료에게도 물었는데 그도 잘 생각이 안 난다고 했다. 하긴 블랙 먼데이도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과거지만, 또 어떤 이에게는 인생 전환의 기회가 되었다. 불운이 내게 닥치지 않는다면 이것도 그저 잊혀지리라. 문제는 마치 현재가 영원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만... 그러나 공부를 하며 라디오를 들으니 세상 시름도 잊고 좋다. 나만 다른 세상에 사는 것처럼 말이다. 오늘은 유니티 튜토리얼을 좀더 했다. 간단히 속성을 다루거나 따라하는 건 지루했다. 코드로 진행하는 .. 2020.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