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감상문220 토지 토지를 만화로 '그대로' 옮겨놓은 책. 그림체도 뛰어나고 묘사가 영화를 보는듯하다. 드라마는 지루해서 왜 이런 걸 보나 생각했는데... 보고나서 재밌기는 한데 생략이 많은 거 같아서 원작을 빌려봤는데 정말 똑같았다. 2부도 만화로 그리고 있다는데, 이건 예정된 기간을 넘어서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 소설이 지루해서 못 볼 것 같으면 추천! 이거 보고 재밌어서 내친 김에 계속 봤는데... 웬지 이야기가 확장되고 새로운 사람들이 자꾸 나와서 몰입이 되지 않았다. 결국 토지 2부는 다 보지 못했다. 2009. 11. 21. HARD CODE 마이크로소프트의 중역인 필자가 사내에 게제한 칼럼을 모은 책. 서구의 멋진 문화 중의 하나인 사내 비판이 과감히 이뤄지는게 맘에 든다. 특히 경력 개발에 관한 부분은 생각날때마다 봐서 외우고 싶을 정도. 그러나.. 이 자에게도 빌 게이츠의 말씀을 성경 떠받듯이 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 거 볼때마다 반어법이 아닌가 생각도 들지만... 사실 그런 냉소주의는 제쳐두고, 저자의 인생관 자체는 정말 멋있다. 면접 때에 당당하게 야근을 거부하고 가족을 우선시하는 태도. 아내와 아이들과 저녁을 먹지 못하면 회사에 입사하는 걸 포기하겠다고 면접관에게 말할 수 있는 문화. 뭐 그렇다고 마이크로소프트에 일벌레가 없다는 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일중독으로 이혼하고 건강을 버리는 이는 있다고 한다. EA에서도 여럿 .. 2009. 11. 21. 스크럼과 XP 명세보다는 긴밀한 협조를 통한 빠른 요구사항 반영을 핵심으로 하는 속칭 애자일 개발 방식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 저자가 직접 수행했던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적용했고 어떤 이득을 얻었는지 하나의 다큐멘터리처럼 서술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에 점점 고객의 요구사항이 복잡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쉽고 빠르게 그런 점을 반영하는 것이 프로젝트 성공 요인이라고 본다. 어느 블로그에서 봤지만 사실 기획자의 중구난방한 요구를 다 들어주는 것은 확실히 프로젝트의 위험 사항일 수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안정성있다는 건 부차적인 요인일뿐, 고객이 만족못하는 제품이 어떻게 성공하겠는가? 안정성은 고객이 당연하게 기대하는 가치일 뿐이다. 따라서 애자일 정신에는 찬성하고 있다고 봐야겠지. 그러나.. 2009. 11. 21.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소프트웨어 컨플릭트를 읽고 참신한 감격을 느꼈기 때문에, 유사한 책을 더 빌려보았다. 제목 그대로 창의성에 대해 논하고 있는데, 소프트웨어 개발이 얼마나 인간의 창의력에 의존하고 있는지에 대한 에세이 모음이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347쪽에 있는 창의력 기법들이다. 창의력을 운(선천적)이 아닌, 후천적으로 키울 수 있고 이로 인해 개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은 놀라왔다. 결국 사고란 마음의 습관이므로 적절한 방법을 알고 훈련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언제 팀을 이끌게 될지 몰라도 그때 써먹기 위해, 언급된 창의력 기법을 몸에 숙지하기 위해 타이핑해서 책상에 붙여놓았다. 이 내용을 읽기만 해도 창의력이 솟는 것 같다. 그 중 하나만 언급해보자. 문제 반전 - 문제를 뒤집어 생각하여 다른.. 2009. 11. 19.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소프트웨어에 대한 에세이를 모은 책. 무엇보다 상당히 오래전에 쓰인 책(70년대)인데도, 현재의 개발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는 것이 놀라왔다. 저자 자신도 그 당시의 상황도 지금이 변한 것이 없음을 보고 놀라웠다고 했지만... 그만큼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본질은 변한 것이 없다. 하긴 내가 학교 다닐 적만 해도 프로그래머는 결국 자동화된 도구로 대체되어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이 된다고 한 적이 기억난다. 물론 누구나 할 수 있다. 누구나 망칠 수는 있다. 그러나 잘하기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어렵다. 진정 소프트웨어 개발은 인간의 정신 활동과 유사한 모습을 갖고 있다. 게다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그만큼 요구 사항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 반면에 이런 문제들에 대한 해법은 오직 '뛰어난 인력' 뿐이.. 2009. 11. 19. 지미 코리건 :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 도서관에서 오랜만에 발견한 만화책. 원래는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이나 '앰버 연대기' 4, 5권을 빌리러갔다. 그런데 대출 가능이라고 되어있는 책들이 대체 어디있는지. 특히 앰버 연대기는 한달째 대출 가능이지만 찾지 못하고 있다... 암튼, 엄청난 공이 들었을듯한 작품이다. 진기한 가족사가 언급된다. 숨기고 싶은 걸 정면에 드러내고 한방 먹이는듯한 작품. 심리 묘사는 정말 탁월한듯. 다만 예술작품이라 일컫는 책들이 흔히 그렇듯 난해한 이야기 전개가 발목을 잡는다. 게다가 앞뒤도 없다! 3대의 이야기가 얽히고 섥히고 유사한 점도 있다. 재밌는 점: 못생긴 지미 얼굴을 잔뜩 볼 수 있다. 아직도 기억나네... 중년으로 보였던 지미가 세상에... 그리고 이쁜 여자는 절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내 생각.. 2009. 11. 16. 얼음과 불의 노래 판타지를 읽은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뭐 사실 소설을 읽기 시작한 것이 얼마 안된 것인가. 게임 '드래곤 에이지'의 설정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근데 별 관련 없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가 잘못 이해했다고 글쓴 사람이 잘못 쓴 것 같다. 상당히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각각 자세하게 설득력있게 묘사된다. 판타지 겉을 뒤집어쓴 사극이라고 할까. 정치 싸움, 반전 등이 흥미롭다. 그런데... 이 반전이 너무 많이 나온다. 나중되면 반전이 예측될 정도로 반전이 자주 나온다. 게다가 반전 덕분에 기대하던 사건이 용두사미로 끝나고 허탈한 마음까지 안겨다준다. 더우기 한두번 그러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는 캐릭터들이 장마다 서술되어 점점 흡입력이 약해졌다. 결국 까마.. 2009. 11. 16.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예전에 읽다 말아서 다시 보았다. 처음 부분은 영화 그대로.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달라진다. 1권은 그런대로 읽을만한 동화였다. 미야자키 하야오 판이 설정은 더 어두운 듯 싶다. 그런데.. 2편부터 갑자기 내용이 바뀐다. 시대도 바뀐다. 2권이 아니라 2편이라고 불려야할 것 같다. 너무나 달라진 내용에 도저히 몰입이 되지 않는다. 어쨌든 참고 읽으니 1권과의 관계가 보인다. 그러나.. 너무나 후다닥... 정 보고 싶다면 그냥 1편만 읽고 끝내는 편이 좋겠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동화가 잘 안 맞는건가...?? 아니면 미야자키가 보여준 이미지가 너무 강렬한 것인지. 2009. 9. 18. 미지의 시간 속으로 처음에는 그럴 듯했는데, 왜 주인공이 나중에 그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건 뭐 범죄아닌가. 주인공이 책에서 한 범죄를 좀 떠올려보면, 폭력/무단 침입/협박/기물 파손/약취 쯤? 범죄를 그린 책이 다 나쁜 것도 아니지만, 그럴듯한 개연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나눠주는 홍보 만화같은 인상(정말 나눠주는지는 모른다). 암튼 읽을 수록 기분이 나빠졌다... 2009. 9. 3. 마담 보베리 마담 보봐리를 읽지는 않았지만,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를때 여기 제목에 눈이 간 건 아마 이 때문이리라 - 만화니까 덕분에 쉽게 읽겠네. 그렇게 처음 몇 페이지를 넘기면서, 웬지 다른 설정에 고쳐 생각했다 - 아 현대판으로 각색한건가? 그래도 재밌네. 일기 훔쳐본 것 치고는 세밀하지만, 현실감 넘치는 인물 묘사라니... 그림이 곁들어져서 그런지 인물들의 느낌이나 동작이 정말 영상으로 전달되는 것 같잖아! 탁월한 전개 방식이다... 발명이라고 해주고 싶을 정도네. 뭐, 이런 것이 비주얼 노블이라고 부르는 장르에 속하는 거겠지만, 그것들은 그냥 만화였을 뿐이다. 그런데, 이건 진짜 소설! 회사에서도 틈틈히 봤을 정도니, 내가 마담 보베리에게 얼마나 반했는지... 그리고 빵집 주인을 얼.. 2009. 9. 3. 아프리카 우화집 제목을 보는 순간 든 느낌. 너무나 생소한 문화권에 대한 여러 우화집을 볼 수 있어 너무 기쁘겠다. 당장 보자. 허나 읽어보면서 두 가지 측면에서 실망했다. 일단 이것이 아프리카의 전래동화 따위를 모은 책이 아니란 점. 저자가 쓴 글에 불과. 본문에서 '스펀지'라는 단어가 나올때부터 이 의심은 시작되었고... 결국 후기로 확증할 수 있었다. 둘째는 이야기가 몇 가지 전개 방식의 반복에 불과하다는 점. 착한/나쁜 주술사가 나온다, 누군가 도와준다, 도와주지 않는다... 뒤로 갈수록 식상해졌다. 이솝 우화가 얼마나 훌륭한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2009. 9. 2.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읽다가 지루했다... 일기체의 형식이다 보니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이야기가 참 많다. 실제로 로마 황제가 쓴 일기도 아닌데 내가 왜 읽고 있지 생각도 들고... 차라리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직접 쓴 명상록이 훨씬 좋은 듯. 결국 반도 못 읽고 도서관에 다시 갖다주었다 2009. 9. 2. 두 도시 이야기 어렸을 적부터 익히 이름을 들었으나, 웬지 디킨스의 소설은 끌리지가 않아서 지나쳤던 책. 이제서야 읽어보았다. 담담한 서술로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를 잘 그려놓은 것 같다. 영국의 신사도란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프랑스 인들이 읽으면 기분이 좀 나쁠 책 같기도 하고... 잔잔한 전개가 침실에서 읽으면 좋을 책. 2009. 9. 2. 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1 현태준 씨가 그린 만화책. 진중권 씨가 쓴 미학 오디세이를 원작으로 했다. 총 세권이지만, 다른 작가들의 그림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이것만 손이 갔다. 미술의 기원과 고대의 이야기를 풀어준다. 아... 정말 쏙쏙 들어온다. 이 작가분은 남한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일상 사진을 많이 찍는다. 그렇게 엄선된 사진들과 여러 이야기도 실려 있다. 그 중에서 인상적인 건 세계 어린이 그림 대회(?)에 출품한 작품을 비교한 사진이었다. 정말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고, 교육열로 흥한 나라 교육열로... 2006. 10. 4. 바다늑대 바다를 다룬 남성적 취향이 넘치는 소설. 정말 거친 바다 안에서, 예의 바르게만 커온 주인공이 어떻게 강해지는지 보여준다. 악인의 대표적 상징으로 등장하는 울프 라르센의 강력한 매력은 책의 재미거리이다. 힘과 경험이 아우러져 배 안에서는 그야말로 신이다. 그에게 도전하는 선원들은 모두 고기밥으로... 그런 그가 쓰러지는 것은 한편으로 안타깝다. 외부에서가 아니라 내재된 모순으로 쓰러진다니... 웬지 그에게 동정이 간다. 그가 남성을 절대적으로 상징해서이다. 그리고 남성의 가치는 점점 하향되고 있다. 울프는 지성적 매력도 함께 보여주지만, 오로지 강압과 폭력만을 보여준다는 데스 라르센(울프의 형이다)이 자세히 묘사되지 않아 좀 안타깝기는 하다. 이 책 뒤에 결말이 있어서 무척 황당했다... 2006. 10. 4. 미싱 시모츠마 이야기로 유명한 타케모토 노바라의 중편 두개가 들은 책. 매우 얇다. 로리타 소녀 둘이 나와 그녀들의 독특한 사랑을 펼친다. 그래도 첫번째 이야기는 주인공이 남자다. 이 이야기는 독특한 설정이 인상깊었다. 억지로 열게 된 장사 안되는 잡화점에서 종이 비누만 사는(편집증?) 소녀와의 로맨스라... 그들이 보여주는 사랑은 무얼까. 말이 필요없다. 육체적인 것. 끌리는대로 가다가 이상하게 끝난다. 주인공이 경찰에 체포되는 이유는 거의 반전. 두번째 이야기는 결말을 위해 과속하여 치닫는 전개가 몰입을 좀 방해했다. 그저 때려죽이려고 등장한 화자(話者)라... 더 이야기하면 몰상식이니 참자. 2006. 10. 4. 삼색털 고양이 학창 시절에 추리 소설을 탐독한 이후로는 영 손에 잡지 않았다. 간만에 잡아보았다. 썩 만족스러운 작품은 아니다. 독자를 혼란시키기 위해 넣은 인물들의 당위성이 웬지 안 맞는다. 우연도 많고... 게다가 사람을 세넷씩 죽이는 살인마(?)를 동정하는 것도 웬지 어색하다(살인 이유도 이상하다). 살인 방법은 기가 막히나, 너무 힘들게 죽인다. 그냥 오락거리로만 볼 소설. 많은 걸 기대하지 말자. 2006. 10. 3. 미야모토 무사시 소설 같지가 않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워낙 유명한 검객이라 나도 이것저것 들은 건 많았다. 그런데, 여기는 그 외에도 몰랐던 이야기가 꽤 나온다. 자료를 한 트럭(?) 모아놓고 집필한다는 소문의 진실을 확인하는 순간. 그는 상대가 준비되지 않은 순간을 노려 결투하기로 유명했다. 재미있는 결투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한국에는? 칼 대신 붓으로 이름을 날린 김삿갓이 있다. 2006. 9. 28. 전차남 게시판을 정리하여 출판한 책. 예술의 경지에 이른 일본 이모티콘의 화려한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괜찮은 책. 근데, 전차남 사랑 이야기는 너무 단조로와서(너무 쉽게 풀린다) 전차남의 자작극이 아닐까 의심이 뭉게뭉게 떠올랐다. 뭐, 어쨌든 덕택에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했으니까. 이 책 꽤 재밌다... 2006. 9. 28. 뽈랄라 대행진 재밌는 책. 꾸밈없고 솔직하다. 야하고 더러운(!) 얘기가 가득하다. 심지어 코딱지 사진도 있다... 이 책을 쓴 아저씨또한 범상치 않은 이다. 잡동사니(?)같은 장난감 수집을 좋아하는 멋진 아저씨. 내가 나이 들수록 추구하는 바와 비슷하다고 할까? 게다가 이 아저씨는 일류 디자이너다. 이 책을 본 다른 학우는 유치하고 노골적이라 별로 재미없었다고 하는데, 뭐 내 관점은 이 책과 비슷하다. ^^; 나도 돌려 말하는 거 싫어하고, 내 살고 싶은대로 살다 죽고 싶다. 내 하나 뿐인 인생인데, 무엇에 지배될 필요있는가? 죽은 다음 영생이 기다린다면 다행이지만(개인적으로 죽음이 곧 영생이라 생각한다!), 아니라면... 대체 무엇 때문에 체면 치레를 해야하나. 2006. 9. 28. 빵가게 재습격 웬지 내게는 생각나는대로 쓴 책이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아무런 결말도 기대하지 말길. 특히, 첫번째 이야기에서 부인이 산탄총을 갖고 있다는 설정은 너무 어색했다... 2006. 9. 28. 당신은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가? 2 한주동안 내내 코딩을 하느냐 독후감도 안 썼다. 음... 어쨌거나 이 책을 읽다보면 의견을 밝힌 사회과학자들이 공통적으로 밝히는 것이 보인다. 그것은 세계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 / 국가의 영역은 축소된다는 것 / 고도로 지식을 쌓지 않는다면 저임금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 / 빈부격차는 더욱더 벌어진다는 것 / 기업은 점점 강해진다는 것 등등... 암울한 소식들을 읽을 수 있다. 게다가, 그것이 현실이다. 국가라는 우산은 없어지고, 저기 멀리 그림자를 덧씌우는 다국적 기업의 마수에서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자유인으로 살 수 있을까. 어렵다. 어쨌든, 도전의 시대이다. 2006. 8. 1. 막말의 암살자들 사카모토 료마 덕에 에도 말기에 대한 엄청난 관심이 나를 이끈다. 그 시절을 알면 알수록 서양의 충격에 놀라면서도 그들을 배워 이기려고, 막부를 뒤집고 무사 계급을 폐지하고 다이묘를 없애는 등의 급진적인 개혁을 했던 그들에게 경탄하게 한다. 태평양 전쟁으로 말미는 좋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조선도 그 주역이 될 기회가 있었다. 어쨌든, 이 책은 암살이 수시로 일어났던 에도 막부의 존왕양이파 지사 등의 암살자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암살을 진행하면서 빚어진 에피소드, 후기가 꼭 수필처럼 그려져 있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사카모토 료마를 읽었다면 아는 사람이 꽤 많이 나온다. 2006. 8. 1. 타올라라 검 에도 막부 말기, 쿄토를 지키던 신센구미의 부장 히치타카 도시조의 짧은 인생을 그린 작품. 서른다섯에 죽기까지 일개 무사에서 막부측에서 뛰어난 전술가로까지 활약하는 그의 모습이 글만으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정말, 남자의 절의(근성), 비장함이 배어난다. 도시조가 백냥을 들고 구하려던, 그러나 고물상(?)에서 단돈 다섯 냥에 산 이즈노카미 가네사다라는 칼이 보고 싶다. 간간이 그가 남겼다는 시구가 나오는데, 소박한 것이 마음에 절실히 닿는다. 무엇보다... 이 책의 제목이... 정말 멋지다! 그냥 되내기만 해도 뜨거워진다. 2006. 8. 1. 료마가 간다 일본에서 1억부가 팔렸다는 소설. 메이지 유신의 극적인 과정을 료마라는 극적인 인물을 통해 생생하게 구성했다. 등장 인물이 하도 많아(10권이나 되는 분량을 풀어나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료마 외에는 인물상을 그려보기 어렵지만, 조선보다 더한 봉건국가였던 일본이 어떻게 근대국가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만들었는지 생생하게 알 수 있다. 단점이라면 멀고도 가까운 일본의 역사, 특히 근대에 대해서는 너무 생소해서 처음에는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흑선(서양 증기선)이 함포를 쏘며 개항을 요구하는 조선 말기의 분위기는 일본에서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 위기 의식... 그러나 일본의 변혁을 평화롭게 유도한 료마와 그리고 막부의 권력을 스스로 포기한 쇼군, 이 둘 덕에 지금의 일본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2006. 7. 6. 세키가하라 전투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는, 붓으로 싸우는 조선시대(그 이전은 기록도 제대로 없다... 웃기게도 고려에 대해 아는 것도 정말 없다. 그 이전은 진짜 소설이나 다름없다)보다는 칼로 싸우는 옆나라의 전국시대에 더 흥미를 가져왔다. 그 유명한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 시리즈는 그 반복되는 패턴에 손을 놓았다. 세키가하라 전투는 오랜만에 드는 장편이다. 세키가하라라고 하면, 대망에도 중요하게 나오는 전투이다. 그도 그럴 것이 도쿠가와 막부가 에도에서 문벌 정치를 2백년간 펼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저 사실과 허구를 섞어서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필자가 직접 개입하여 세키가하라의 등장 인물과 관련된 이러저러한 얘기를 들려준다. 여우 - 이시다 미쓰나리의 수많은 결함에도 불구하고, 너구리.. 2006. 6. 29. 성장의 종말 비관주의의 첨단을 볼 수 있는 책. 사물을 새로운 각도로 볼 수 있는 점은 참 좋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면을 나쁘게 보는데는 두 손 들었다. 꾹 참고 보았으나, 끝까지도 그렇다. 결론은 엄청난 변화를 해야한다는 것인데, 저자도 지식인인데 그런 극단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믿지는 않으리라 본다. 그럼 무얼 해야하는가.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게 장난이 아니라는 점. 더우기 국제화 시대에는 개인 혼자의 힘은 미디어에서도 한계가 있다. 일단, 미디어를 소비하는 대중이 장기간의 교육(?)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난 생각한다. 그저, 개인이 묵묵히 자기 믿는 바에 따라 길을 걷다 보면, 그 끝이 보일 것이다. 결과야 어떻게 되었든, 자신이 믿는 길을 가지 않았는가. 2006. 6. 29. 이전 1 ··· 4 5 6 7 8 9 다음